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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록/시장이슈

중대재해처벌법과 건설, 토목, 시멘트 관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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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표 채석장 3명 매몰…중대법 처벌 1호 되나

 

삼표 채석장 3명 매몰…중대법 처벌 1호 되나

작업자 2명 숨진채 발견 고용부 "철저수사 책임규명"

www.mk.co.kr

오늘 이런 기사를 읽었습니다.

삼표산업의 채석장에서 작업자 3명이 매몰되는 안타까운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태에 이어 연초부터 안 좋은 일들이 연달아 터져 마음이 무겁습니다. 인명사고에 이런 얘기를 하는 게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그래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오늘은 중대재해 처벌법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중대재해 처벌법과 SOC(건설, 토목, 시멘트 등) 관련주

지난 HDC현대산업개발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삼표 시멘트가 큰 하락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저 사건의 주체는 삼표산업이지만 현재 주식 시장에 상장되어있는 회사는 삼표 시멘트 밖에 없어, 아마 이 영향을 그대로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보통 호재의 경우에도 상장된 회사가 아니라면 지분 관계나 사업 관계에 있는 회사가 수혜를 받기 때문에 악재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됩니다. 그래서, 지난 아이파크 사태에도 HDC현대산업개발, HDC랩스, HDC, HDC현대 EP 모두 주가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 반사이익을 받는 기업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멘트 관련주로 분류되는 아세아시멘트,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유니온, 한일현대시멘트, 고려시멘트, 쌍용 C&E, 와이엔텍, 유진기업, 동양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대재해 처벌법과 Risk

하지만 제가 오늘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는 어떤 기업에 악재가 되고 어떤 기업에 호재가 된다는 그런 얘기는 아닙니다. 보다 본질적인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주식 투자를 하는 개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투자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불확실성"입니다. 긍정적인 측면이든, 부정적인 측면이든 주가의 흐름은 "사실"보다는 "불확실성"에 초점이 맞춰질 때가 많습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럴 수도 있다." 등과 같은 가능성 말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은 SOC 관련주를 투자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큰 Risk입니다. 사고는 사람이 예측하거나 추론, 추정할 수 있는 범주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제 일어날지, 어디서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문제인 것입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인명 사고가 다른 업종에 비해 많은 분야입니다. 그런데, 중대재해 처벌법은 인명 사고가 날 경우 CEO를 처벌합니다. 이전에도 사고가 많이 있었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CEO가 처벌받는다는 것은 같이 배를 타고 가는 선장이 없어지는 것과 같은 큰 Risk입니다.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지만 저는 중대재해 처벌법이 옳다 혹은 그르다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법은 구성원 개개인을 100% 만족시킬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법이 제정되었다면 그럴만한 당위성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중대재해 처벌법 또한 이 법을 계기로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안전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지는 등 분명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생각해보면 중대재해처벌법은 분명한 Risk입니다. 회사의 주식을 사는 행위는 장기 보유자, 단기 보유자를 구분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그 회사와 동업을 하는 행위입니다. 내가 건설업이 유망하다고 생각하여 건설사를 차리고 싶지만 자본이 부족할 경우, 그냥 건설회사 주식을 사면 됩니다. 이것이 투자의 본질적 의미입니다.

이런 동업자의 입장에서 볼 때, 중대재해처벌법은 건설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 유인을 하나를 줄이게 됩니다.

저는 작년부터 올해 건설 업종을 굉장히 유망하게 생각했습니다. 지금 대선 주자들이 얘기하는 경부 고속도로 일부 구간 지하화나 대규모 재건축 붐 등 올해 건설 산업에 굵직한 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은 이러한 관점을 가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단기적 이슈에는 반응을 해도, 스윙이나 중장기 이상의 투자 기간 설정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기껏 해봐야 당일 매수, 매도 정도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언제 문제가 생길지 모르는 산업의 종목을 중장기로 끌고 간다는 것은 상당히 큰 Risk를 가지고 가는 투자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중대재해처벌법이 건설 업종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고, 작년에 일어난 산재들을 보면 쿠팡, 마켓 컬리 등의 물류센터에서도 많은 산재가 발생하고 있고, 사무직에서 발생하는 과로 산재의 경우에도 그 대상이 되니, 모든 회사에 적용되는 것은 맞으나 건설업 특성상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더 큰 우려감이 생기는 것은 사실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관점을 조금 적어봤습니다.

세 분의 매몰자 중 두 분은 사망하셨고, 한 분은 실종된 걸로 기사에 나오는데, 두 분에 대한 명복을 빌고, 실종되신 한 분의 무사 생환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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