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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기록/주식공부

주식투자 기본 채권(CB, BW, EB)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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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하면서, 종목 분석을 하는 데 있어 채권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주식회사들이 발행하는 회사채, 이것을 줄여서 사채라고 부릅니다. 오늘은 이 사채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가 무엇이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사채의 종류

채권 즉, 사채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한 단어는 "빚문서"입니다. 일반 개인이 사업을 하기 위해서 사업 자금이 필요한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개인에겐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거나, 동업자를 구해 사업 자금을 나눠내는 방식입니다. 이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업자를 구하는 것은 주식을 발행하는 행위이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는 것은 직접 대출을 받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행위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회계 용어로 보자면, 주식 발행 등 동업자를 구하는 행위를 통해 모은 자금은 자기 자본, 은행의 대출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모은 자금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빌려왔다고 해서 타인 자본이라고 부릅니다. 이 자기 자본(자본)과 타인 자본(부채)을 합쳐 자산이라고 부릅니다. 

정리하자면, 사채는 기업이 영업 활동(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수단 중의 하나입니다. 이 사채는 또 발행 형태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전환사채는 이름 그대로 무언가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입니다. 뭘로 전환할 수 있을까요? 위에서 사채는 타인 자본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타인 자본과 반대되는 개념인 자기 자본 즉,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게 전환사채입니다. 좀 더 사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발행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가 전환사채입니다. 전환의 여부는 채권자의 선택이고, 일정 조건이라 함은 그 사채의 발행 조건과 동일합니다. 보통 언제부터 전환 가능한지 전환 가능 일시와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의 가격 전환 가격이 부여됩니다. 또 주가 하락 시에 전환 가격에 하락에 맞춰 조정되기도 합니다.
  • 신주인수권부사채(Bond with Warrent)
    신주인수권부사채, 이름만 들으면 어려울 수 있지만 하나씩 풀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신주=주식, 인수=매수, 권=권리, 즉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가 신주인수권부사채입니다. 그리고 그 주식은 기존에 거래되는 주식이 아니라 회사가 새로 발행하는 주식, 줄여서 신주인 것입니다. 전환 사채와 마찬가지로 사채를 발행할 때, 어떤 조건에서 살 수 있는지가 확정되고, 주가의 변동에 따라 조정되기도 합니다.
  • 교환사채(Exchageable Bonds)
    교환사채는 보다 직관적입니다.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입니다. 어떤 것으로 교환할 수 있을까요? 채권을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럼 전환사채와의 차이가 없지 않나요? 이름이 교환사채인 것은 분명하게 전환사채와는 다른 점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바로, 발행회사가 보유한 제 3의 회사의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사채입니다. 제3의 회사라는 것은 지분 관계가 있는 자회사일 수도 있고, 발행 회사가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전혀 다른 회사의 주식일 수도 있습니다.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교환사채의 차이점

위에서 설명드린 사채는 시장에서는 주로 영어의 약어를 사용해서, CB, BW, EB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이 세 사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CB는 채권자가 권리를 행사한다면 전환되는 거니까 사채는 소멸됩니다. 즉 빚문서가 없어지고 채권자는 동업자가 되는 겁니다. 이를 회계적으로 설명하면 타인 자본인 부채는 감소하고, 자기 자본은 늘어나게 됩니다.

BW는 채권자가 권리를 행사한다면, 단순히 새로 발행되는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돈을 투입하는 게 됩니다. 그럼 회사 입장에서 보자면, 빚문서는 그대로 남아있고, 채권자로부터 주식 매수 대금에 해당되는 추가적인 돈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채권자는 빚쟁이이자 동업자가 되는 것입니다. 회계적으로는 부채는 그대로이고, 자기 자본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EB는 채권자가 권리를 행사한다면, 발행 회사가 가진 다른 회사의 주식을 채권자가 가지고 가게 되는 것이라 빚문서는 사라지지만 발행 회사가 투자했던 다른 회사의 주식도 같이 사라지게 됩니다. 회계적으로는 부채와 자기 자본이 모두 감소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가에 미치는 영향 

사채의 발행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 사업 추진을 위해 유상 증자를 할 수도 있겠지만 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면 신 사업의 성공 여부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회사가 영업이익이 나지 않는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CB와 BW를 발행합니다. 그런데 채권자는 계속해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하고, 신주를 인수합니다. 보통 CB나 BW에 부여된 주식 매수가는 현재 회사의 주가보다 현저하게 낮게 부여되고 설사 그 이후 주가가 떨어졌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전환가액 조정을 통해 시가보다 낮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이런 상황에서는 계속에서 평균 매입 단가가 낮은 주식들이 계속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게 주가 입장에서 보면, 매도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 시점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전환을 하고 바로 매도하게 되면, 주가의 하방 압력이 커지게 될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면 채권자 입장에서 다시 전환가 조정을 통해 더 낮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거나 회사가 상장 폐지되는 경우는 그냥 권리 행사를 안 하고 채권 형태로 자금을 회수할 수도 있습니다. 주가의 악순환이 반복되게 하는 것이 바로 이 CB, BW 물량입니다. 채권자 입장에선 사실 주식이 떨어져도 크게 상관없는 게 바로 CB, BW 투자입니다. 만약, CB, BW를 밥먹듯이 발행하는 회사가 있다면, 투자를 지양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채 발행이라는 게 자금 조달 측면에서 분명하게 호재는 맞지만, 이런 사채 발행 제도를 악용하여 회사가 지속적으로 사채를 찍어낸다면 이런 회사는 조심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는 게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오늘은 사채의 의미와 종류, 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주가에 미치는 변수는 엄청나게 많지만, 이 사채 개념만 잘 이해해도 상장 폐지가 예정되어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일은 없지 않을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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